- 단거리 예약률 90% 후반…좌석 회전율 전략 적중

인천국제공항에 계류 중인 국내 LCC 여객기. (사진=연힙뉴스)
[코리아위크] 설 연휴를 앞두고 해외여행 수요가 일본·중국 등 단거리 노선으로 집중되면서 국내 저비용항공사(LCC)의 1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고환율과 경기 둔화로 장거리 대신 ‘가성비’ 여행이 확산되면서 근거리 노선 탑승률이 사실상 만석에 가까운 수준까지 치솟았다.
12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항공 등 주요 LCC의 설 연휴 기간 일본·중국 노선 예약률은 90% 후반대를 기록했다.
제주항공은 일본 노선이 대부분 만석에 가까운 수준이며, 중국 칭다오를 비롯해 옌지(연길)·하얼빈·웨이하이 등도 90% 중후반 예약률을 보였다. 진에어 역시 연휴 초반 출발편을 중심으로 90%대 예약률을 나타냈고, 후쿠오카·나리타·오키나와·오사카 등 일본 주요 도시 노선이 높은 수요를 기록했다.
티웨이항공은 오사카·후쿠오카·도쿄 노선 예약률이 97~98% 수준에 달했다. 인천·청주·대구·부산 등 지방 출발 노선까지 고르게 수요가 분산되면서 평균 탑승률이 크게 상승했다. 에어프레미아 역시 연휴 기간 일본·중국 단거리 노선 예약률이 90% 후반대를 기록했다.
이번 설 수요의 특징은 ‘근거리 집중’이다. 원화 약세와 소비 둔화 여파로 항공권·체류비 부담이 큰 장거리 노선보다 2~3시간대 비행으로 이동 가능한 일본·중국 노선이 대안으로 부상했다.
여기에 일부 항공사의 할인 프로모션과 중국 정부의 단기 무비자 정책 등이 맞물리며 단거리 수요를 자극했다. 항공권 가격 부담을 낮추면서도 해외여행 경험은 유지하려는 소비 패턴이 뚜렷해졌다는 분석이다.
단거리 노선 확대는 LCC 수익 구조에도 긍정적이다. 일본·중국 노선은 비행 시간이 짧아 항공기 회전율을 높일 수 있고, 기재 활용도가 개선되면 단위당 비용(CASK)을 낮출 수 있다. 탑승률이 90%를 넘어서면 운임이 다소 낮더라도 수익성 방어가 가능하다는 것이 업계의 설명이다.
특히 1분기는 계절적 비수기로 분류되지만, 설 연휴 특수가 더해질 경우 고정비 부담을 일정 부분 상쇄할 수 있다. 노선 증편과 기재 운영 효율화 전략이 맞물리면 실적 하단을 방어하는 데 의미 있는 역할을 할 수 있다는 평가다.
다만 고환율과 유가 변동성은 여전히 부담 요인이다. 원화 약세는 해외 수요를 위축시킬 수 있고, 항공유 가격 상승은 비용 구조를 압박한다. 단거리 수요가 지속될지, 설 특수 이후에도 모멘텀이 이어질지가 1분기 실적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근거리 여행 수요가 뚜렷하게 살아난 것은 긍정적 신호”라면서도 “환율과 유가 등 외부 변수 관리가 병행돼야 수익성 개선이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