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코리아위크] 국내 은행권 대출 연체율이 상승세를 이어가며 10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까지 치솟았다. 특히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부실 신호가 뚜렷해지면서 금융시장 전반의 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2월 말 기준 은행권 원화 대출 연체율은 0.62%로 집계됐다. 전월 대비 0.06%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지난해 중반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같은 달 기준으로 보면 2016년 이후 최고치다.
연체율 상승의 직접적인 원인은 신규 연체 채권 증가다. 2월 한 달 동안 새롭게 발생한 연체 규모는 3조원으로 전월보다 확대된 반면, 기존 연체 채권 정리 규모는 큰 변화가 없었다. 결국 쌓이는 속도가 정리 속도를 앞지르면서 전체 연체율을 끌어올린 셈이다.
부문별로 보면 기업 대출에서 상승세가 두드러진다. 기업 대출 연체율은 0.76%로 한 달 사이 0.09%포인트 올랐고, 이 가운데 중소법인은 1.02%를 기록하며 다시 1%대를 넘어섰다. 경기 둔화와 비용 부담 증가가 맞물리며 상대적으로 체력이 약한 중소기업부터 타격을 받고 있다는 분석이다.
가계 대출 역시 안심하기는 어렵다. 전체 가계 대출 연체율은 0.45%로 상승했고, 특히 신용대출 등 비주택 담보 대출의 연체율이 더 빠르게 오르는 모습이다.
금융당국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는 만큼 당분간 연체율 상승 압력이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에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과 자산 건전성 관리 강화를 주문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연체율 상승이 단순한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경기 둔화 국면에서 나타나는 구조적 신호일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중소기업 부문의 부실이 확대될 경우 금융권 전반으로 리스크가 확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