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달 인천공항 전망대에서 바라본 인천국제공항 계류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코리아위크] 코로나19 이후 회복세를 보이던 여행업계가 다시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 고환율과 고유가에 더해 항공 노선 축소까지 겹치면서 수요와 공급 양측에서 동시에 압박을 받고 있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1400원을 넘어 1500원에 근접하면서 해외여행 비용 부담이 크게 늘었고, 소비자들의 예약 심리도 빠르게 식고 있다. 업계에서는 4월 들어 신규 예약이 전월 대비 크게 줄어든 것으로 보고 있다. 단순한 비수기 흐름이 아니라 구조적인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문제는 공급 측면에서도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중동 지역 긴장으로 항공유 수급 불안이 커지면서 항공사들이 일부 국제선 감편이나 운항 중단을 검토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이미 판매된 여행상품이 취소될 경우, 환불 부담은 고스란히 여행사에 돌아가는 구조다.
대표적으로 하나투어 등 대형 여행사는 항공 좌석을 사전 확보해 일정 수준의 대응력이 있지만, 노선 축소가 본격화될 경우 상품 자체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소 여행사의 경우 타격은 더 클 수밖에 없다.
항공사 역시 사정이 녹록지 않다. 연료비와 항공기 리스료를 달러로 지불하는 구조에서 환율과 유가가 동시에 오르면 비용 부담이 급격히 커진다. 좌석 점유율이 높아도 수익이 나지 않는 ‘역마진 노선’이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낮은 노선부터 정리하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결국 여행업계는 수요 감소와 공급 축소가 동시에 발생하는 이중 압박에 직면한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지금의 흐름이 이어질 경우 단기 조정이 아닌 장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며 ‘L자형 회복’에 대한 우려를 내놓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