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위크] 뇌경색 재발을 막기 위해 처방되는 항혈소판제와 위장약을 함께 복용할 경우, 오히려 재발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임상 현장에서 흔히 사용되는 약물 조합에서 위험 신호가 확인되면서 처방 기준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이 제기된다.
중앙대학교병원과 중앙대학교 약학대학 공동 연구팀은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허혈성 뇌졸중 환자 약 6만5000명을 분석한 결과, 항혈소판제인 클로피도그렐 단독 투여군보다 위장약 병용군에서 심혈관 사건과 뇌졸중 재발 위험이 유의하게 높게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위산 분비 억제제 계열인 PPI와 P-CAB를 함께 사용할 경우 위험도가 뚜렷하게 상승했다. 특히 P-CAB 병용군은 심혈관 사건 위험이 약 2배 이상, 뇌졸중 재발 위험은 2배를 넘는 수준까지 증가한 것으로 분석됐다. PPI 병용군 역시 위험이 유의하게 높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개별 약제별로는 에스오메프라졸 사용 시 재발 위험 증가가 가장 두드러졌다. 반면 위장관 출혈 예방 효과는 병용 여부에 따른 차이가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이익 대비 위험이 더 클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 같은 결과는 약물 간 상호작용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클로피도그렐은 체내에서 특정 간 효소(CYP2C19)를 통해 활성화되는데, 일부 위장약이 이 과정을 방해해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아시아 인구에서는 해당 효소 기능이 낮은 유전형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아, 약효 감소 영향이 더 크게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실제 분석에서도 여성 환자에서 위험 증가가 더 뚜렷하게 나타나 개인별 차이를 고려한 치료 전략 필요성이 강조됐다.
연구진은 위장관 출혈 예방을 위해 위장약 병용이 필요한 경우라도 환자의 상태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약제별 상호작용 차이를 고려한 선택적 처방과 함께, 유전자 검사 기반의 정밀의료 적용도 향후 중요한 대안으로 제시된다.
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뇌졸중협회가 발행하는 국제 학술지 Stroke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