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평택항에 세워져 있는 수출용 자동차. (사진=연합뉴스)
[코리아위크] 이란을 둘러싼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자동차 산업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에너지 가격 상승을 시작으로 원자재, 물류, 수요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으며 완성차 업계의 부담이 커지는 모습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완성차 및 부품사들은 현재 약 2~2.5개월 수준의 재고를 기반으로 단기 대응에 나서고 있다. 다만 이는 일시적인 대응 수단에 불과해,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생산 차질로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가장 큰 변수는 에너지 가격이다. 중동 지역 긴장으로 호르무즈 해협을 중심으로 한 원유 수송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국제 유가와 천연가스 가격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 이는 정유·운송 비용 증가로 이어지며 차량 생산과 유통 전반의 비용 구조를 압박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부담도 확대되는 추세다. 알루미늄과 화학소재 등 주요 부품 원가가 상승하고 납기 지연 사례가 늘어나면서 생산 계획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자동차 산업 특성상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소재 비중이 큰 만큼, 원가 상승 압력은 구조적으로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물류 리스크 역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해상 운송 경로가 일부 우회되면서 운임 상승과 함께 운송 기간 지연이 발생하고 있으며, 이는 수출 비중이 높은 국내 완성차 기업들의 비용 부담을 더욱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수요 측면에서도 변화가 감지된다. 유가 상승은 차량 유지비 부담을 높여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는 반면, 일부 시장에서는 전기차 수요가 상대적으로 증가하는 흐름도 나타나고 있다. 다만 전반적인 자동차 수요는 인플레이션 압력과 맞물려 둔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업계는 고수익 차종 중심의 생산 전략으로 대응에 나서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SUV)와 하이브리드 모델 비중을 확대해 수익성을 방어하려는 움직임이다. 그러나 원재료와 물류비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이러한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단기 변수에 그치지 않는 구조적 리스크로 보고 있다. 팬데믹 이후 반복된 공급망 충격을 계기로, 기존의 비용 중심 운영에서 벗어나 리스크 대응 중심으로 산업 구조 전환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는 재고를 활용한 대응이 가능하지만,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하반기부터 실적에 본격적인 영향이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