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 항공사 대부분 적자…티웨이 1900억대 추가 자금 조달

티웨이항공
[코리아위크] 1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상장 항공사 가운데 흑자를 기록한 곳은 대한항공 한 곳뿐이다.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등은 합산 영업손실이 4700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티웨이항공 역시 2500억 원대 영업적자가 예상된다.
상장 항공사 다수가 동반 적자를 낸 것은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됐던 2022년 이후 3년 만이다. 고환율 기조가 장기화되며 항공유 비용과 리스료 부담이 커졌고,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 이후 공급석 유지 조건이 적용되면서 동남아 등 중·단거리 노선에서 가격 경쟁이 심화된 점도 수익성 악화 요인으로 꼽힌다.
티웨이항공, 연속 적자 속 2차 유상증자
실적 부진이 이어지자 가장 먼저 움직인 곳은 티웨이항공이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약 1910억 원 규모의 추가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같은 해 8월 최대주주 소노인터내셔널을 대상으로 1100억 원을 조달한 데 이어 불과 4개월 만에 다시 자본 확충에 나선 것이다.
이 가운데 1000억 원은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진행됐고, 나머지 910억 원은 주주배정 후 일반공모 형태로 3월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
증권가는 티웨이항공이 7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유럽 노선 확대 과정에서 중국·중동 항공사와의 운임 경쟁이 격화되며 수익성이 빠르게 저하됐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부채비율은 4400%를 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번 증자로 자본이 대폭 확충될 경우 부채비율은 700%대까지 낮아질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확보한 자금은 재무구조 개선과 기재 투자, 중·장거리 노선 운영 안정화에 투입될 계획이다.
제주항공, IT 자회사 정리…‘본업 집중’ 전략
제주항공은 보유 중이던 IT 자회사 AK아이에스를 그룹 지주사에 매각하기로 했다. 약 430억 원 규모의 거래로, 2023년 그룹에서 인수해 편입한 지 2년 만에 다시 계열 품으로 돌려보내는 셈이다.
AK아이에스는 애경그룹 계열사들의 시스템 통합과 클라우드, 인프라 관리 등을 맡아온 기업이다. 제주항공은 비핵심 자산을 정리해 항공 운송 사업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제주항공의 부채비율은 600% 후반대로 상승했다. 매각 대금이 자본으로 반영되면 재무 부담이 일정 부분 완화될 전망이다.
아시아나, 대한항공이 자금 지원
아시아나항공은 모회사 대한항공의 지원을 통해 유동성을 보강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3000억 원 규모의 영구전환사채를 발행했고, 이를 대한항공이 전량 인수했다.
영구채는 회계상 자본으로 분류돼 재무 건전성 개선 효과가 있다. 이에 따라 아시아나항공의 부채비율은 1100% 수준으로 낮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환율과 경쟁 환경이 동시에 악화되면서 대부분 항공사가 현금 흐름 관리에 사활을 걸고 있다”며 “당분간은 확장보다는 재무 안정에 초점을 둔 경영 기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