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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새만금에 ‘9조 승부수’…로보틱스·AI·그린수소 융합 전진기지 시동

  • 고재욱 기자
  • 입력 2026.02.27 1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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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이터-로봇-에너지’ 삼각축 통합…산업지도 다시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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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로봇수소AI 시티 투자협약식에서 이재명 대통령(사진 오른쪽)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코리아위크] 현대자동차그룹이 전북 새만금을 미래 산업의 종합 실증 무대로 삼는다. 로보틱스와 인공지능(AI), 수소 에너지, 재생전력을 하나의 밸류체인으로 엮어 ‘제조기업을 넘어선 기술 플랫폼 기업’으로 체질을 전환하겠다는 구상이다.


27일 전북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투자협약식에는 정부와 전북특별자치도가 함께했다. 협약의 골자는 새만금 일대 112만4000㎡ 부지에 2026년부터 총 9조원을 투입해 로봇·AI·수소·태양광 발전을 포괄하는 복합 산업 거점을 조성하는 것이다.


새만금은 대규모 산업단지 확장이 가능한 공간적 여유와 더불어 항만·철도·공항 등 광역 교통 인프라 확충이 진행 중인 지역이다. 특히 재생에너지 잠재량이 풍부해 친환경 기반 산업을 집적하기에 유리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정부와 지자체는 인허가, 기반시설 조성, 정책 지원을 병행해 프로젝트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 축은 초대형 AI 데이터센터다. 5조8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시설은 GPU 5만 장 규모로 구축된다.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개발, 스마트팩토리 고도화, 자율주행·로보틱스 알고리즘 학습 등에 필요한 방대한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처리·저장하는 ‘두뇌’ 역할을 맡는다.


현대차그룹은 제조 현장에서 생성되는 데이터를 AI 학습에 활용하고, 학습된 결과를 다시 제품과 공정에 반영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개발 기간 단축과 품질 안정성 제고를 동시에 노린다.


AI 데이터센터는 2027년 착공해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같은 기간 재생전력 인프라도 병행 구축된다.


로보틱스 분야에는 4000억원이 투입된다. 연간 3만 대 생산 능력을 갖춘 로봇 제조 공장을 중심으로 부품 기업이 집적되는 클러스터를 조성한다. 공장 내부에는 무인운반차(AGV)와 자율주행 물류로봇(AMR) 기반 스마트 물류 체계가 도입된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로봇 제품 위탁 생산을 지원해 부품 산업 생태계를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그룹은 글로벌 로봇 기업인 보스턴다이내믹스와 자체 로보틱스랩의 기술을 접목해 산업용·서비스용 로봇 고도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로봇 클러스터는 2028년 착공해 2029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수소 분야에는 1조원이 배정됐다. 200MW 규모 수전해 플랜트를 통해 청정 수소를 생산하고, 이를 트램·버스·수요응답형 교통(DRT) 등 모빌리티 전반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그룹은 장기적으로 국내에 총 1GW급 수전해 설비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수소 생산과 소비를 한 지역 안에서 순환시키는 구조를 통해 에너지 자립도를 높인다는 전략이다. 수전해 플랜트는 2027년 착공해 2029년 1차 완공 예정이다.


에너지 자립형 산업 생태계를 완성하기 위해 1조3000억원 규모의 GW급 태양광 발전 사업도 병행된다. 이 전력은 AI 데이터센터와 수전해 설비 운영에 직접 활용된다. 재생에너지 기반의 데이터·로봇·수소 융합 모델을 실증하는 셈이다.


태양광 설비 역시 2027년 착공, 2029년 완공을 목표로 한다.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에는 ‘AI 수소 시티’가 들어선다. 지역에서 생산한 수소를 지역 내에서 소비하는 에너지 순환 구조를 적용하고, 교통·물류·안전·도시 관리 전반에 피지컬 AI 기술을 접목한 미래형 무공해 도시 모델로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단순 산업단지를 넘어 실증형 미래 도시를 조성하는 시도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산업 생산, 데이터 처리, 에너지 공급, 도시 운영이 하나의 시스템으로 연결되는 구조다.


이번 프로젝트는 그룹이 제시한 125조2000억원 규모 국내 중장기 투자 계획의 중심 사업 중 하나다. 새만금을 글로벌 AI·로보틱스·수소 밸류체인 경쟁력 확보를 위한 전략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미국 CES 무대에서 인간 중심 AI 로보틱스 전환 전략을 공개한 바 있다. 이후 엔비디아, 구글 딥마인드 등과 협력을 확대하며 AI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통해 약 16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와 7만1000명 규모의 직간접 고용 창출이 기대된다”며 “미래 산업 주도권 확보와 국가 경쟁력 제고에 기여하는 거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9조원의 투자가 단순한 공장 신설을 넘어, 데이터와 로봇, 수소와 재생에너지를 하나의 구조로 엮는 ‘융합 산업 실험장’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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