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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여행 인파는 사상 최대…여행업계는 웃지 못했다

  • 이상윤 기자
  • 입력 2026.01.22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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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전경(제공:인천국제공항공사)


[코리아위크]] 엔데믹 이후 해외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지만, 여행업계의 체감 경기는 기대만큼 밝지 않다. 출국자 수는 코로나19 이전 최고치를 넘어섰지만, 여행사 수익의 핵심인 패키지 상품 판매가 힘을 쓰지 못하면서 실적 개선에는 한계가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관광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여행 시장은 사실상 완전한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 한국관광공사 관광데이터랩 집계 결과, 지난해 1월부터 11월까지 해외로 나간 우리 국민은 2천680만 명을 넘어섰다. 이는 2019년 같은 기간 기록을 웃도는 수치로, 연간 기준으로도 팬데믹 이전 최고 수준에 근접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인천국제공항은 연말까지 여행객들로 붐비는 모습이 이어졌다.

 

그러나 숫자 이면을 들여다보면 여행사들의 상황은 사뭇 다르다. 시장은 커졌지만, 수익으로 이어지는 구조는 아니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행사 실적을 떠받치던 패키지 여행 수요가 정체되거나 감소하면서 ‘사람만 늘고 남는 건 없는’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업계 대표주자인 하나투어의 경우 지난해 4분기 해외 송출 인원이 전년 대비 증가했지만, 내용을 보면 분위기는 다소 다르다. 항공권과 호텔만 개별적으로 구매하는 자유여행(FIT) 수요가 큰 폭으로 늘어난 반면, 수익성이 높은 패키지 이용객은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했다. 전체 인원은 늘었지만 이익 개선으로 직결되기 어려운 구조라는 분석이 나온다.

 

모두투어는 상황이 더 녹록지 않다.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송객 실적이 감소세로 돌아섰고, 핵심 사업인 패키지 부문 역시 역성장을 기록했다. 항공권 판매 축소 전략을 병행하고 있지만, 수요 위축 속도가 예상보다 빠르다는 평가다.

 

업계에서는 겨울 성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기대에 못 미친 배경으로 ‘동남아 여행 부진’을 꼽는다. 통상 겨울철에는 동남아 패키지 상품이 효자 역할을 해왔지만, 지난해 말에는 상황이 달랐다. 일부 국가에서 발생한 안전 이슈와 각종 사건·사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동남아 전반에 대한 여행 심리가 위축됐고, 여기에 지정학적 불안 요소까지 겹치며 가족 단위 수요가 크게 줄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주요 여행사들의 동남아 송출 실적은 두 자릿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일본과 중국 노선 수요가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그동안 시장을 떠받치던 동남아 패키지의 공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평가다.

 

증권가 역시 여행사 실적에 대해 신중한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일부 대형사의 영업이익이 역대 최대 수준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와 패키지 성장 둔화로 인해 시장 기대치를 크게 웃돌기는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견 여행사의 경우 수익성 지표가 여전히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란 전망도 제기된다.

 

업계 안팎에서는 지난해 4분기를 두고 “여행객은 넘쳐났지만, 실속은 챙기지 못한 시기”라는 평가가 나온다. 팬데믹 직후 나타났던 보복 소비 효과가 잦아들고, 여행 트렌드가 가성비 중심의 자유여행으로 이동하면서 전통적인 여행사 모델이 도전에 직면했다는 진단이다.

 

여행사들은 올해 1분기를 반등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설 연휴와 겨울방학이 포함된 1분기는 연중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동남아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되고, 일본·중국 노선의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단순 송객 확대보다는 프리미엄 패키지 등 수익성 중심 전략이 올해 실적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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