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보 노디스크 로고.(사진=AFP)
[코리아위크] 덴마크 제약사 노보 노디스크가 올해 매출이 최대 13%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으면서 주가가 하루 만에 14% 넘게 급락했다.
3일(현지시간) 노보 노디스크는 비만 치료제 시장 경쟁 심화와 미국 정부의 약가 인하 압박을 이유로 올해 매출 감소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이에 뉴욕증시에 상장된 노보 노디스크 주가는 14.64% 하락 마감했다.
투자자들은 ‘위고비(Wegovy)’로 대표되는 비만 치료제 성장 스토리에 균열이 생겼다고 평가했다. 회사 투자자인 아르타스코프의 라스 히팅 트레이딩 총괄은 “회사가 상당한 도전에 직면했다”며 “가장 비관적인 애널리스트조차 이 정도 하락은 예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비만 치료제 시장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오젬픽은 미국 시장에서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와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으며, 핵심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특허가 일부 국가에서 만료되면서 복제약 등장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약가 인하 정책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메디케어가 지불하는 처방약 가격 인하를 추진 중이며, 위고비와 오젬픽 역시 인하 대상에 포함됐다.
회사 측은 구조조정과 신약 개발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입장이다. 마이크 도우스트다르 최고경영자(CEO)는 “재무 지표에서는 일시적 마이너스 성장이 나타날 수 있지만, 사업 전반에서는 긍정적 신호도 있다”며 최근 출시한 알약 형태의 위고비 성과를 강조했다.
경영진 개편도 병행된다. 미국 사업 책임자가 교체되고, 제품·포트폴리오 전략 강화를 위해 외부 인재를 영입했다. 카르스텐 문크 크누드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단기적 고통이 장기적 시장 확대의 기회가 될 수 있다”며 최대 150억 덴마크 크로네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도 밝혔다.
다만 시장은 당분간 ‘위고비 이후’ 성장 경로에 대해 보다 냉정한 검증이 불가피하다는 반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