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위크] 국내 페인트 업계가 원하는 색상을 빠르게 구현하기 위해 인공지능(AI) 기술 도입을 확대하고 있다. 페인트를 혼합해 색상을 만드는 조색 과정의 효율성을 높이고 고객 만족도를 강화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업계에 따르면 시장 선두 기업인 KCC를 중심으로 AI 기반 조색 시스템 도입이 빠르게 확산되는 추세다. KCC는 2023년 업계 최초로 AI 기반 현장 조색 시스템 ‘KCC Smart’를 선보였다. 해당 시스템은 대리점에서 고객이 원하는 색상을 즉시 구현할 수 있도록 설계됐으며, 주로 아파트 재도장 작업 등에 활용되고 있다. 색상 설계부터 실제 조색까지 약 5분 내 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이 특징이다.
KCC는 지난해 2월 색상 코드가 없는 색상도 현장에서 바로 측정·구현할 수 있도록 기능을 강화한 ‘KCC Smart 2.0’을 출시했다. 기존에는 색상 구현을 위해 별도의 색상 코드가 필요했지만, 개선된 시스템은 RGB 값을 자체 분석해 실제 도장 색상을 예측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기존 2~3일 소요되던 작업 시간이 수분 단위로 단축됐다는 설명이다.
자동차 보수용 페인트 분야에서도 AI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KCC는 지난해 4월 자동차 보수 도장 전용 AI 조색 시스템 ‘칼라나비플러스’를 선보였다. 자체 색상 지표와 AI 기반 입자 분석 기술을 결합해 금속·펄 계열 자동차 색상 구현에 필요한 배합비를 도출하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노루페인트 역시 AI 기술 도입 경쟁에 합류했다. 이달 아파트 재도장용 AI 색채 시뮬레이션 서비스 ‘노루스마트컬러’를 출시했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건물 이미지를 입력하면 약 5분 내 실제 도장과 유사한 시안을 생성해 색상 선택 과정을 지원한다. 회사 측은 해당 서비스가 재도장 과정의 의사결정 방식을 변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삼화페인트도 AI 기반 색채 조합 서비스 개발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구체적인 기능이나 상용화 일정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AI 기술이 신규 색상 개발과 고객 맞춤 색상 탐색 시간을 줄이는 데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건설 경기 둔화로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고객 경험 개선을 위한 AI 도입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