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위크] 1970년대 미국으로 반출됐던 조선 후기 문집 책판 일부가 국내로 돌아온다.
국가유산청은 국외소재문화유산재단과 함께 미국 워싱턴DC 주미대한제국공사관에서 조선 후기와 일제강점기 시기 제작된 문집 책판 3점을 미국인과 재미동포 소장자로부터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책판은 서적이나 불경 등을 간행하기 위해 글자를 새긴 목판으로, 이번에 반환되는 유물은 △척암선생문집 △송자대전 △번암집 관련 책판이다.
해당 유물들은 1970년대 초 한국에 근무했던 미국인들이 골동품 형태로 구입해 미국으로 가져간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국내에서 분실되거나 유출된 문화재 일부가 기념품 형태로 해외 반출된 흐름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다.
척암선생문집 책판은 을미의병 당시 안동 지역 의병장으로 활동한 김도화 선생의 문집으로, 원래 약 1000여 점 규모로 제작됐다. 이 중 일부는 2015년 ‘한국의 유교책판’으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바 있다.
해당 책판은 과거 USAID 한국지부 근무자가 국내 골동상에서 구매해 미국으로 가져갔고, 이후 유족이 기증 의사를 밝히면서 반환 절차가 진행됐다.
송자대전 책판은 조선 후기 유학자 우암 송시열의 문집과 연보를 정리한 자료다. 원본 책판은 1907년 일본군에 의해 소실됐으며, 이후 후손과 유림이 1926년 복각했다. 복각 책판은 현재 대전시 문화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번암집 책판은 조선 후기 문신 채제공의 문집을 간행하기 위해 제작된 것으로, 전체 가운데 일부만 현존하는 상황이다. 이 역시 유교책판 세계기록유산에 포함된 자료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반환을 계기로 해외에 있는 문화유산 추가 발굴에도 속도를 낼 계획이다. 관계자는 과거 전통 문화재가 상품 형태로 해외로 유출된 사례가 더 있을 가능성이 있다며, 해외 기관과 협력해 자진 반환을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