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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디지털 금융 사고 속 감독 공백 우려… 금감원 IT 인력 유출 가속

  • 고재욱 기자
  • 입력 2026.02.1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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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리아위크] 가상자산 거래 오류와 대형 플랫폼 보안 이슈가 잇따르고 있지만, 이를 점검하고 통제해야 할 금융감독원의 디지털·IT 인력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 환경의 디지털 전환 속도와 감독 당국의 인력·역량 사이 괴리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빗썸의 가상자산 오지급 사고와 쿠팡을 둘러싼 정보보안 논란 등 전자금융·플랫폼 리스크가 연이어 발생했다. 사고 대응 과정에서 감독 당국의 현장 점검과 검사 전환이 이뤄졌지만, 전문 인력 부족이 구조적 한계로 거론되고 있다.


금감원 전체 퇴직자 수는 최근 5년간 꾸준한 증가세를 보였다. 2021년 86명이던 퇴직자는 2025년 112명으로 늘었고, 퇴직률 역시 4%대 중반에서 5%대 초반 수준을 유지했다. 일시적 현상이 아닌 상시적 인력 유출 국면에 들어섰다는 평가다.


특히 디지털·IT 인력의 이탈이 두드러진다. 2021년 전체 퇴직자 가운데 디지털·IT 관련 업무 출신은 8명(9%)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27명으로 늘어 비중이 24%까지 확대됐다. 5년 사이 해당 분야 퇴직자는 세 배 이상 증가한 셈이다. 반면 은행·보험·자본시장 등 전통 감독·검사 인력의 퇴직 비중은 같은 기간 뚜렷한 감소 흐름을 보였다.


디지털·IT 인력의 퇴직 비중은 2022년 16%, 2023년 21%, 2024년 23%로 매년 상승하며 빠르게 확대됐다. 가상자산 감독, 전자금융 검사, IT 리스크 관리 부서 출신 인력이 반복적으로 조직을 떠난 점도 특징으로 꼽힌다.


문제는 이러한 인력 유출이 디지털 금융사고 증가 흐름과 맞물리고 있다는 점이다. 가상자산 거래소 전산 사고나 대형 플랫폼의 보안 문제는 시스템 구조와 기술적 이해가 필수적인 영역이지만, 이를 전담할 인력 풀은 충분히 확보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감원 내부에서도 디지털 금융 감독 인력의 절대 규모가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한 관계자는 “사고 발생 시 즉각적인 기술적 판단과 현장 대응이 동시에 요구되지만, 현재 인력 구조로는 부담이 특정 인원에게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찬진 금융감독원장 역시 최근 국회 보고 과정에서 디지털·IT 감독의 구조적 한계를 언급한 바 있다. 가상자산과 플랫폼 금융이 빠르게 제도권으로 편입되면서 감독·검사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사전 예방 중심의 감독 체계를 충분히 구현하기엔 인력 여건이 녹록지 않다는 취지다.


금융권에서는 디지털·IT 인력 이탈의 배경으로 민간 대비 낮은 보상과 처우, 빠르게 변화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의 전문성 소진, 조직 내 인사 순환 과정에서 경력 활용의 제약 등을 복합적 요인으로 꼽는다. 감독 업무의 중요성은 커지는데, 전문성을 장기적으로 축적·활용하기 어려운 구조가 외부 이탈을 부추겼다는 분석이다.


이인영 의원은 “금감원이 디지털 감독 강화라는 정책 방향은 분명히 제시하고 있지만, 이를 실행할 조직과 인력 기반이 충분한지는 점검이 필요하다”며 “디지털 금융 리스크가 구조화되는 상황에서 감독 역량 약화는 사고 예방과 사후 대응 모두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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