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위크] 연초 청년 고용 지표가 뚜렷한 둔화 흐름을 보이며 코로나19 이후 가장 부진한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취업 문턱이 높아지면서 구직을 포기한 청년층도 빠르게 늘고 있다.
국가데이터처가 11일 발표한 ‘2026년 1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15~29세 청년 실업자는 25만1000명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월 대비 2만1000명 증가한 수치로, 1월 기준 실업자 증가 폭은 2021년 이후 가장 컸다. 청년 실업률은 6.8%로,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전체 실업률이 3.0%에 그친 것과 비교하면 청년층의 고용 여건은 상대적으로 크게 악화된 모습이다. 연령대별 실업률은 30대 3.0%, 40대 1.8%, 50대 1.7%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60세 이상은 8.3%로 나타났는데, 이는 노인일자리 사업 일정 조정 등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분석됐다.
청년 고용률 역시 하락세를 이어갔다. 지난달 청년 고용률은 43.6%로 집계돼 21개월 연속 하락했다. 1월 기준으로는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신입 공개채용 축소와 경력 중심 채용, 수시 채용 확대 등 고용 구조 변화가 청년층 진입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구직 활동 자체를 멈춘 이른바 ‘쉬었음’ 청년도 크게 늘었다. 15~29세 쉬었음 인구는 46만9000명으로, 2021년 이후 5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60세 이상을 제외하면 모든 연령층 가운데 가장 많은 규모다. 전체 쉬었음 인구도 278만4000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대 수준에 도달했다.
취업자 증가세도 둔화됐다. 지난달 15세 이상 전체 취업자는 2798만6000명으로, 전년 대비 10만8000명 늘어나는 데 그쳤다. 증가 폭은 지난해 말 이후 가장 작았다. 연령별로는 청년층 취업자가 17만5000명 감소했고, 40대 역시 소폭 줄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 부진이 이어졌다. 제조업 취업자는 2만3000명, 건설업은 2만명 각각 감소했다. 농림어업과 전문·과학·기술 서비스업, 공공행정·사회보장 분야에서도 취업자 수가 줄며 전반적인 고용 회복 흐름을 제약했다.
전문가들은 “청년층 고용 부진은 단기 경기 요인뿐 아니라 채용 방식 변화, 산업 구조 전환 등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한 결과”라며 “실업률 상승과 쉬었음 인구 확대가 동시에 나타나는 점은 노동시장 진입 자체가 막히고 있다는 신호”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