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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올림픽 방송 어디서?…독점 중계가 빚은 ‘보편적 시청권’ 논쟁

  • 김정란 기자
  • 입력 2026.02.19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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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 컬링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밀라노ㆍ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컬링 여자 라운드로빈 한국과 일본의 경기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들이 경기시작 전 관중에 손을 흔들고 있다. 연합뉴스


[코리아위크] 동계올림픽을 둘러싼 ‘올림픽 특수’가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중계권 독점과 플랫폼 분산, 시청 접근성 논란이 겹치면서 한때 전 국민이 동시에 경기를 지켜보던 ‘동시 시청 경험’이 약해졌다는 평가다. 특히 JTBC의 동계올림픽 중계권 단독 구조와 KBS·MBC·SBS 등 지상파 3사의 재판매 협상 난항이 맞물리며 논란은 ‘보편적 시청권’ 문제로 번지고 있다. 사적 계약인 중계권과 공공재 성격의 올림픽이 충돌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전문가들은 보편적 시청권을 법 조문이 아닌 ‘체감’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심미선 순천향대 교수는 올림픽을 공동체 의식을 형성하는 문화적 공유자산으로 규정하며, 국민이 실제로 얼마나 쉽게 경기에 접근할 수 있는지가 판단 기준이 돼야 한다고 밝혔다. 특정 사업자가 고가에 중계권을 선매한 뒤 재판매하는 구조는 경쟁을 자극해 중계권료를 끌어올리고, 장기적으로는 글로벌 사업자 중심의 독점 가능성까지 키울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하이라이트와 뉴스 소스 재공유가 과도하게 제한될 경우 선수 노출과 종목 저변 확대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분석이다.


미디어평론가 조영신 박사 역시 단독이냐 공동이냐의 형식보다 반복적으로 체감 시청권을 약화시키는 구조가 문제라고 진단했다. 현행 체계상 단독 중계가 곧 위법은 아니지만, 국민이 올림픽 주요 경기를 쉽게 접하지 못하는 상황이 이어진다면 제도 개선 논의가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해외에서도 중계권 구조는 시장 환경에 따라 변화해왔다. 미국은 NBC가 장기간 독점 체제를 유지했고, 유럽은 European Broadcasting Union 단독 확보에서 워너브러더스디스커버리(WBD) 단독을 거쳐 공동 확보 방식으로 전환했다. 일본은 과거 ‘재팬 풀(Japan Pool)’에서 ‘재팬 콘소시엄(Japan Consortium)’으로 체계를 개편하며, 공동 확보의 틀 안에서 운영 규칙을 정교화했다.


국내에서도 단순한 ‘코리아풀’ 복원이 아닌 ‘코리아 컨소시엄’ 방식이 대안으로 거론된다. 참여 범위와 편성 원칙, 비용 분담, 수익 배분, 소스 공유 기준을 하나의 패키지로 설계해 예측 가능성을 높이자는 제안이다. 핵심 경기에 대한 최소 무료 접근 보장과 하이라이트·뉴스 소스의 재공유 의무를 명확히 하는 장치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에서도 제도 개선 논의가 시작됐다.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중계 구조를 계기로, 체감 시청권을 실질적으로 보장할 수 있는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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