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발전설비와 송전선로
[코리아위크] 정부가 재생에너지 확대에 발맞춰 올해 상반기 전국 배전망에 20기의 에너지저장장치(ESS) 구축 사업에 착수한다. 2030년까지 총 85기를 설치해 태양광 추가 접속 여력을 대폭 넓힌다는 구상이다.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20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분산형 전력망 포럼’을 열고 이 같은 차세대 전력망 추진 계획을 공개했다.
정부는 현재 약 37기가와트(GW) 수준인 재생에너지 설비를 2030년까지 100GW로 확대하는 목표를 세운 상태다. 이에 따라 지역 단위에서 생산·소비가 이뤄지는 분산형 전력망 기능을 강화하고, 낮 시간대 집중되는 태양광 전력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ESS 보급을 늘리기로 했다.
계획에 따르면 2030년까지 배전망 ESS 85기를 구축해 약 485메가와트(MW) 규모의 태양광 설비를 추가로 계통에 연결할 수 있도록 한다. 올해는 우선 20기를 설치하며, 총 1176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구축 비용의 50%를 지원한다. 1분기 공고 후 2분기 중 사업자를 선정해 본격 추진할 예정이다.
주민이 태양광 발전 수익을 공유하는 ‘햇빛소득마을’ 조성을 위한 ESS 구축에도 984억원이 배정됐다. 농공단지와 대학가 등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자립형 전력망, 이른바 마이크로그리드 구축 사업에는 702억4000만원이 투입되며, 선정 사업에는 비용의 70~100%를 지원한다.
전력시장 제도도 손질한다. 비증설대안(NWA) 제도를 도입해 ESS 등 유연성 자원 제공 사업자에 별도 보상 체계를 마련한다. 상반기 제주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한 뒤 하반기 중 육지로 확대하는 것이 목표다.
아울러 한국전력공사의 역할도 기존 송·배전망 관리 중심에서 배전 운영자(DSO) 기능으로 확대한다. 태양광 발전량을 사전 예측해 과부하 우려 시 ESS 저장을 지시하는 등 계통 안정 관리에 적극 개입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태양광 사업자가 출력제어 요청에 응하는 조건으로 배전선로당 재생에너지 접속 한도를 현행 10MW에서 16MW로 확대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정부는 이와 함께 195억원을 투입해 ‘K-Grid 인재·창업 밸리’를 조성하고, 34억원 규모의 연구개발(R&D) 과제도 진행한다. 글로벌 전력망 투자 확대 흐름에 맞춰 국내 산업 생태계를 강화하고 해외 진출 기반을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포럼에서는 한국에너지공단, 전력거래소 등과 전력망 정보 공유 및 ESS 운영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도 체결됐다.
김 장관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분산형 전력망 전환은 더 이상 선택이 아니다”라며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협력해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