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시내의 한 햄버거 프랜차이즈 앞으로 시민이 이동하고 있다./뉴스1
[코리아위크] 햄버거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가격 인상 움직임이 다시 주목받고 있다. 외국계 프랜차이즈인 버거킹과 맥도날드가 최근 메뉴 가격을 올리면서, 국내 프랜차이즈 업체들 역시 가격 조정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버거킹 운영사 BKR은 지난 12일부터 대표 메뉴 와퍼를 7200원에서 7400원으로, 와퍼 주니어를 4800원에서 5000원으로 올렸다. 프렌치프라이와 세트 메뉴 가격도 각각 2300원, 9600원으로 인상됐다. 이어 맥도날드도 지난 20일부터 빅맥 단품과 세트를 각각 5500원→5700원, 7400원→7600원으로 조정했다. 프렌치프라이와 탄산음료 가격도 100~200원가량 올랐다. 양사는 원재료 가격 상승, 환율 변동, 인건비 증가 등 원가 부담을 인상 이유로 들었다.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1월 기준 수입산 소고기 물가지수는 147.19로 전년 대비 7.2% 상승했다. 특히 미국산 소고기는 수년간 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으며, 사육 마릿수가 지난해 30만 마리 줄어든 8620만 마리에 불과하다. 이러한 배경이 외국계 프랜차이즈의 가격 인상 압력으로 작용했다.
국내 프랜차이즈 반응은 엇갈린다. 맘스터치는 원자재, 환율, 인건비 부담으로 가격 인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롯데리아 운영사 롯데GRS 역시 “아직 구체적인 결정은 없지만 원가 압박으로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반면, 노브랜드와 KFC는 당분간 가격을 유지하며 시장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노브랜드 관계자는 “가격 인상 필요성이 크지 않다”고 했고, KFC도 최근 가격 조정 검토는 없었다고 밝혔다.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도 가격 인상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밀가루와 설탕 등 일부 원자재 가격이 하락한 상황에서 가격을 올릴 경우, 소비자 체감물가와 괴리가 발생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햄버거는 일상 외식 품목으로 인식되기 때문에 가격 변화에 민감한 소비자 반응이 예상된다.
외식업계 관계자는 “최근 외식물가가 전반적으로 오르면서 햄버거가 가성비 메뉴로 주목받고 있다. 가격을 올리면 소비자 이탈 가능성이 커, 원가 압박에도 가격 인상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달 외식물가는 전년 동기 대비 2.9% 상승하며 전체 소비자물가(2.0%)를 웃돌았다.
업계에서는 이번 햄버거 가격 인상이 다른 외식 메뉴 전반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경계하고 있다. 햄버거 외에도 죽, 도시락, 자장면, 김밥 등 주요 외식 품목 가격이 연초부터 4~7% 상승하며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