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위크] 경기 시흥의 SPC삼립 시화공장에서 심야 작업 중 근로자들의 손가락이 절단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과 관계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 해당 사업장은 과거에도 중대 산업재해가 발생한 이력이 있어 안전관리 전반에 대한 점검 필요성이 다시 제기되고 있다.
경찰 등에 따르면 10일 0시19분쯤 시흥시 소재 공장에서 컨베이어 설비를 점검하던 20대 근로자 A씨와 30대 근로자 B씨가 각각 손가락 일부를 절단당하는 사고를 입었다. A씨는 왼손 중지와 약지 일부가, B씨는 오른손 엄지 일부가 절단된 것으로 파악됐다.
사고는 컨베이어 장비의 센서 교체 작업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전해졌다. 작업 중 기계가 작동하거나 안전장치가 충분히 확보되지 않았을 가능성 등이 거론되는 가운데, 정확한 사고 원인은 조사 결과를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응급조치를 실시한 뒤 부상자들을 인근 병원으로 긴급 이송했다. 현재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즉시 현장을 통제하고 폐쇄회로(CC)TV 영상과 작업일지, 안전교육 자료 등을 확보해 사고 경위를 파악하고 있다.
또한 경찰은 작업 당시 안전수칙이 제대로 준수됐는지, 설비 정지 절차와 작업자 보호 조치가 적절히 이뤄졌는지 등을 중점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조사 결과 산업안전보건법 위반이나 관리·감독 소홀이 확인될 경우, 관련 책임자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상 혐의 적용도 검토할 방침이다.
해당 공장은 이전에도 산업재해가 발생한 바 있다. 지난해 5월에는 50대 여성 근로자가 컨베이어 설비 내부에서 작업을 하던 중 끼임 사고로 사망했으며, 당시 공장장과 생산팀장 등 관계자들이 입건돼 수사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뿐만 아니라 올해 2월에는 공장 내에서 화재가 발생해 근로자 3명이 연기를 흡입해 부상을 입고 약 500여 명이 긴급 대피하는 사고도 있었다. 화재 원인에 대해서는 명확한 결론이 나오지 않은 상태다.
이처럼 유사 사고가 반복되면서 현장의 안전관리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자동화 설비가 많은 생산라인일수록 유지·보수 작업 시 기계 완전 정지(LOTO·Lock Out Tag Out) 절차와 작업자 접근 통제, 충분한 사전 교육이 필수적이라고 지적한다.
업계 관계자는 “설비 점검이나 유지보수 과정은 일반 작업보다 사고 위험이 높은 만큼, 별도의 안전 프로세스와 관리 감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단기적인 생산성보다 기본적인 안전 확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