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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라면업계 불러 원가 점검…식품 물가 안정 기조에 가격 조정 논의 주목

  • 김정란 기자
  • 입력 2026.03.0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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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계 “환율·유가 부담 여전”…가격 인하 신중론

화면 캡처 2026-03-05 144106.jpg

 

 [코리아위크] 정부가 최근 식품 물가 안정 기조를 강화하면서 라면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에 관심이 모이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주요 식품 기업들과 잇따라 간담회를 열고 원가 상황을 점검하면서, 일부 가공식품에서 시작된 가격 인하 흐름이 라면 시장까지 이어질지 주목되는 분위기다.


식품업계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4일과 5일 이틀에 걸쳐 식용유와 라면 업계 관계자들을 차례로 만나 현황을 점검하는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이번 만남은 최근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원가 상황과 시장 흐름을 확인하기 위한 자리로 알려졌다. 다만 정부가 민생 물가 안정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만큼 업계에 가격 안정 협조를 요청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최근 식품 가격을 둘러싼 분위기는 일부 업종에서 변화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제분·제당 업계가 원료 가격 하락을 반영해 가격을 조정한 데 이어 제빵 업계에서도 일부 제품 가격을 낮추는 움직임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지난주에는 제빵 프랜차이즈인 SPC 계열 파리바게뜨와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가 일부 빵과 케이크 제품 가격을 인하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에 동참하겠다는 취지였다.


이 같은 흐름이 이어질 경우 대표적인 서민 식품으로 꼽히는 라면 가격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라면 제조사들은 가격 조정 여부를 놓고 신중하게 검토하는 분위기다.


오뚜기 관계자는 “라면 가격을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을지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도 “최근 환율 상승과 원자재 가격 변동 등 부담 요인이 적지 않다”고 설명했다.


반면 시장 점유율 1위 업체인 농심을 비롯해 삼양식품, 팔도 등은 보다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이고 있다.


농심 관계자는 “원재료 가격이 품목별로 크게 변동하고 있고 국제 유가와 환율 등 고려해야 할 변수가 많다”며 가격 인하 여부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삼양식품 역시 밀가루 가격만으로 제품 원가가 결정되는 구조는 아니라는 점을 강조한다. 회사 관계자는 “밀 가격이 일부 조정됐다고 해도 포장재, 물류비, 기타 원재료 가격이 동시에 오르고 있어 비용 부담이 적지 않다”며 가격 인하 가능성에 대해 조심스럽다는 입장을 밝혔다.


팔도 역시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현실적인 원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은 “최근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지만 소비자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식품 기업들과 잇따라 회의를 진행하면서 가격 조정과 관련된 논의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업계 안팎에서는 당장 가격 인하 결정이 내려지지 않더라도 원가 구조와 시장 상황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정책적 메시지가 전달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라면 가격은 과거에도 정부의 물가 관리 정책과 맞물려 조정된 사례가 있다.


2023년에는 국제 밀 가격 하락을 근거로 당시 경제부총리였던 추경호가 라면 업계의 가격 인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주요 기업들이 제품 가격을 낮춘 바 있다. 이후 농심, 오뚜기, 삼양식품, 팔도 등이 잇따라 가격을 조정했다.


다만 지난해 들어 원가 부담이 다시 커지면서 일부 기업은 가격을 재차 인상했다. 2025년 3월에는 농심과 오뚜기, 팔도가 주요 라면 제품 가격을 다시 올린 바 있다.


현 정부 출범 이후에도 라면 가격은 물가 논의에서 자주 언급되는 품목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취임 초기 “라면 한 개 가격이 2000원 수준이라는 말이 있는데 사실이냐”는 취지의 발언을 하며 서민 물가 문제를 강조해 관심을 모았다.


한편 라면뿐 아니라 제과 업계도 가격 정책을 두고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오리온과 롯데웰푸드 등 주요 제과 기업들은 아직 가격 인하와 관련한 공식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제과 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 원가에서 밀가루가 차지하는 비중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며 “환율 상승과 원료·부자재 가격 인상까지 겹쳐 가격을 낮추는 결정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식품 가격을 둘러싼 정부와 업계의 논의가 이어지는 가운데, 향후 물가 안정 정책이 실제 소비자 가격 변화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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