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학년도 대기업계약학과 정시 경쟁률/종로학원
[코리아위크] 2026학년도 대학입시 정시모집에서 의약학계열 선호가 주춤한 가운데, 상위권 자연계 수험생들의 선택은 대기업 계약학과로 더욱 뚜렷하게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기업과 연계된 계약학과 지원자는 전년 대비 약 40% 가까이 증가하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였다.
18일 종로학원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2026학년도 정시 기준 대기업 계약학과 전체 지원자는 247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도 1787명 대비 38.7%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의약학계열 지원자는 24.7% 감소해 상반된 양상을 보였다.
대기업 계약학과는 기업과 대학이 협약을 맺고 운영하는 방식으로, 졸업 후 취업 연계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최근 자연계 최상위권 수험생들 사이에서 선호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학과 신설과 모집 규모 확대가 이어지면서, 계약학과가 성적 최상위권 학생들에게도 하나의 ‘특수 지원군’으로 인식되고 있다는 평가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 연계 계약학과 전체 지원자는 1290명으로 전년 대비 6.5% 늘었다. SK하이닉스 연계 계약학과 지원자 역시 320명으로 12.7% 증가했다.
경쟁률도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기업별 경쟁률은 △삼성전자 13.44대1 △SK하이닉스 9.14대1 △삼성SDI 46.17대1 △LG유플러스 8.75대1 △LG디스플레이 7.00대1 △카카오엔터프라이즈 5.55대1 △현대자동차 4.71대1 등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 연계 계약학과의 경우 과학기술원 중심의 쏠림 현상이 두드러졌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반도체공학 89.00대1 △울산과학기술원(UNIST) 반도체공학 59.20대1 △광주과학기술원(GIST) 반도체공학 50.20대1을 기록했다. 일반대학에서는 △고려대 차세대통신 6.70대1 △성균관대 지능형소프트웨어 6.25대1 △연세대 시스템반도체공학 5.84대1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연계 계약학과는 △한양대 반도체공학 11.80대1 △서강대 시스템반도체공학 9.00대1 △고려대 반도체공학 7.47대1 등의 경쟁률을 보였다.
2026학년도에는 신설 학과로의 지원 쏠림도 확인됐다. 삼성SDI와 연계한 성균관대 배터리학과는 2026학년도 신설 학과임에도 경쟁률 46.17대1을 기록하며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이 밖에도 △현대자동차 연계 고려대 스마트모빌리티학부 4.71대1 △LG디스플레이 연세대 디스플레이융합공학과 7.00대1 △LG유플러스 숭실대 정보보호학과 8.75대1 △카카오엔터프라이즈 가천대 클라우드공학과 5.55대1 등도 상위 경쟁률을 나타냈다.
대기업 계약학과 지원자 수는 중장기적으로 증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연도별로 보면 △2022학년도 365명 △2023학년도 871명 △2024학년도 2141명 △2025학년도 1787명 △2026학년도 2478명으로 집계됐다.
종로학원은 2025학년도 일시적 감소에 대해 의대 모집정원 확대 영향으로 해석했다. 2026학년도 급증은 기존 상승 흐름이 다시 강화된 결과라는 분석이다.
정시 선발 인원 역시 △2022학년도 78명 △2023학년도 140명 △2024학년도 178명 △2025학년도 183명 △2026학년도 194명으로 매년 증가 추세다.
일부 대학에서 지원자가 줄어든 배경에 대해서는 선호도 하락보다는 전형 구조 변화의 영향이 컸다는 분석도 나왔다. 종로학원은 성균관대 반도체시스템공학과의 경우 정시 선발 인원이 5명 줄었고,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는 수능 100% 전형에서 수능 90%·내신 10%로 전형 방식이 변경된 점이 지원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종로학원 관계자는 “대기업 계약학과는 매년 확대되고 있으며, 상위권 자연계 학생들에게 별도의 특수 지원 분야로 자리 잡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다만 기업 실적과 산업 경기 흐름이 향후 선호도에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