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경협 여론조사…상위 60%는 '확대', 하위 40%는 '축소'가 다수

올해 국민 중 절반 이상은 지난해 보다 소비 금액을 늘릴 계획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실제로 주머니 사정이 넉넉하다고 느끼는 비율은 8%대에 불과했다. ⓒ 연합뉴스

[코리아위크] 올해 국민 절반 이상이 지난해보다 소비를 늘릴 계획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다만 실제 가계 형편이 나아졌다고 느끼는 비율은 한 자릿수에 머물러, 소비 심리와 체감 여력 간 괴리가 여전히 큰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경제인협회는 여론조사기관 모노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6년 국민 소비지출 계획’ 조사 결과를 22일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응답자의 54.8%가 올해 소비 지출을 전년 대비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소득 수준에 따라 소비 계획은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다. 소득 하위 40%에 해당하는 1~2분위에서는 소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던 반면, 상위 60%인 3~5분위에서는 소비 확대 응답이 60% 안팎까지 나타났다.
소비 증가를 예상한 응답자들은 그 배경으로 생활환경 변화와 소비 가치관의 변화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취업 기대 및 근로소득 증가, 물가 안정에 대한 기대 등이 소비 확대 요인으로 뒤를 이었다.
반대로 소비를 줄이겠다는 응답자들은 고물가 부담을 가장 큰 이유로 들었다. 여기에 실직 우려나 소득 감소 가능성, 자산 및 기타 소득 감소 등도 지출 축소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에 대해 한경협은 자산시장 회복이 소비 심리에 일부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만, 전반적인 소비 여력 회복은 여전히 더딘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올해 소비 활동을 위축시킬 수 있는 최대 변수로는 고물가와 고환율의 장기화가 꼽혔다. 이 외에도 세금과 공과금 부담 증가, 가계부채와 금융시장 불안 등이 소비 회복의 걸림돌로 제시됐다.
소비가 본격적으로 살아나는 시점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절반 이상이 올해 하반기 이후를 예상했다. 구체적으로는 2026년 하반기, 2027년, 2028년 이후 순으로 응답이 이어졌다.
문제는 체감 소비 여력이다. 가계의 소비 여력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41.2%가 ‘부족하다’고 답했으며, ‘충분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8.3%에 그쳤다. 소비 계획과 달리 실제 지출 여력에 대한 인식은 여전히 보수적인 셈이다.
한경협은 소비 확대 기대가 일부 계층에 국한될 경우 내수 진작 효과가 제한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질 소득 개선과 저소득층 소비 여건 보완을 위한 정책적 대응이 병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가계의 체감 여력이 충분하지 않은 상황에서도 올해 소비 지출은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가처분소득 확대를 위한 세제 지원과 함께 유통 구조 개선 등을 통해 내수 회복 흐름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