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주혜 대표, ‘디지로그 건축’ 이론 건축 분야 최초 적용… 성수동 핫플레이스의 비밀, 데이터로 풀었다
이번 연구는 고(故) 이어령 전 문화부장관이 2006년 제시한 ‘디지로그(Digilog)’ 개념을 건축 분야에 최초로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디지로그는 디지털(Digital) 기술의 효율성과 아날로그(Analog) 감성을 균형 있게 융합하는 개념으로, 4차 산업혁명 이후 기술 중심으로 발전한 지능형 건축물에 인간 중심 가치를 회복하는 이론적 틀을 제공한다.
강주혜 대표는 건축·인테리어 전문가 10명, IT 개발 전문가 3명, 토목·시공 전문가 2명 등 총 15명을 대상으로 구조화된 질문지를 통해 자료를 수집했다. 수집된 자료는 질적 내용분석(Content Analysis) 기법을 적용해 576개 의미 단위를 도출했으며, 이는 국내 디지로그 건축 연구 중 최대 규모다.
연구 결과 ‘보이지 않는 기술(Invisible Technology)’이 디지로그 건축의 핵심 설계 원리로 도출됐다. 이는 기술이 전면에 드러나지 않고 배경으로 작동할 때 사용자가 진정한 편안함을 느낀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사용자 통제권 70%, 자동화 30%의 균형이 최적의 거주 만족도를 제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주혜 대표는 사업을 운영하면서 주생활권인 성수동 도시재생 현장에서 디지로그 개념의 실현 가능성을 직접 확인했다. 성수동은 1970년대 공장지대의 산업유산을 보존하면서 첨단 기술을 자연스럽게 융합한 대표적인 디지로그 건축의 현장이다. 특히 MZ세대의 성지로 불리는 성수동의 인기 비결을 아날로그적 감성과 첨단 디지털 기술의 ‘보이지 않는 융합’으로 명쾌하게 해석해낸 대목에서는 참석자들의 큰 공감을 자아냈다.
이전에 정미소로 사용됐던 대림창고, S-Factory 등에서는 과거의 촉각적 질감이 살아있다. 최근 신축된 건물에는 IoT 등 첨단 기술이 적용됐지만, 성수동 특성에 맞게 외벽을 붉은 벽돌로 마무리해 사용자나 방문자에게 친숙한 느낌을 준다.
강주혜 대표는 “산업유산과 현대 기술이 공존하는 모습을 일상적으로 목격하고 있으며, 이러한 현장 경험이 본 연구의 실무적 통찰을 뒷받침했다”고 밝혔다. 또한 “17년간 인테리어 현장에서 체감한 것은 결국 사람이 중심이 돼야 한다는 것이었고, 이번 연구는 그 경험을 학술적으로 체계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시카디자인그룹은 2013년 설립 이후 교육기관, 공공기관, 기업 사옥 리모델링을 중심으로 인간 중심 디자인 철학을 실무에 적용해왔다. 강주혜 대표는 올해 2월 박사 학위 취득 후 ‘인간 중심 디지로그 건축’ 이론의 실무 적용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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