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리아위크] 미국 달러화 투자등급(HG) 채권 발행이 사상 최대 규모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인공지능(AI) 분야 기업들의 장기 채권 발행 확대로 인해 장기 국채 금리에 상승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24일 국제금융센터는 ‘미 달러화 채권시장 발행 급증 및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올해 미국 달러화 투자등급 채권 총 발행액이 1조8500억~2조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보다 약 4000억 달러 증가한 수치로, 사상 최대 규모다.
김윤경 국제금융센터 채권분석부장은 “AI 관련 기업들의 순발행 규모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전체 채권의 약 30% 수준에 달할 전망”이라며, “인수합병(M&A) 목적의 자금 조달 규모는 2018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관련 업종은 소비재, 헬스케어, 기술 분야가 주를 이룬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대규모 발행 증가는 채권 시장의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특히 AI 기업의 채권 비중이 커지는 상황에서 해당 업종에 충격이 발생하면 회사채 펀드 전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김 부장은 “AI 기업 채권 발행이 증가하면 업종 리스크가 전체 채권 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이 커진다”면서 “M&A 및 AI 기업 중심의 대규모 장기채 발행은 장기 국채 금리에도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AI 기업과 M&A 자금 조달을 위한 채권 발행은 50억 달러 이상 규모의 ‘점보딜’이 많아 시장 안정성을 저해할 수 있다. 하반기로 갈수록 시장의 수급 소화 능력이 떨어지고 높은 가산금리가 요구될 가능성이 있으며, 만기 10년 이상 장기 채권 발행 비중이 60%에 육박하는 만큼 장기 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시장이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 부장은 “채권 발행이 급증했음에도 회사채 시장은 견조한 수요를 바탕으로 안정적”이라며, “다만 AI 관련 재평가나 사모대출 불안 등 특정 이슈가 부각되면 단기간 내 시장 불안이 확대될 가능성을 주의 깊게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