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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물은 늘었는데 가격은 그대로…서울 아파트 ‘호가 버티기’ 확산

  • 박시형 기자
  • 입력 2026.03.05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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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주택자 급매 vs 1주택자 ‘갈아타기 매물’ 온도차

화면 캡처 2026-03-05 135725.jpg

  
[코리아위크] 최근 서울 아파트 매물이 크게 늘었지만 가격은 쉽게 내려가지 않는 분위기다. 일부 급매물은 가격을 낮추고 있지만 상당수 매물은 여전히 높은 호가를 유지하며 매수자와의 간극이 커지고 있다.

부동산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4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약 7만1000건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 5만7000여건과 비교하면 22% 넘게 늘어난 규모다. 서울 25개 자치구 모두 매물이 증가했으며 성동구는 50% 이상 늘어 증가폭이 가장 컸다.

하지만 거래가격과 시장에 나온 매물 가격 사이에는 큰 차이가 나타난다. 성동구 금호동 벽산아파트 전용 84㎡는 최근 17억원에 거래됐지만 현재 매물 가격은 18억8000만원에서 21억원까지 형성돼 있다. 동일 면적임에도 매물 간 가격 차이가 최대 4억원에 달한다.

서울숲리버뷰자이 전용 84㎡ 역시 최근 실거래가는 26억2000만원이었지만 시장에 나온 매물은 최고 30억원 수준까지 올라와 있다. 실거래가만 보고 가격 하락을 기대했던 수요자 입장에서는 체감되는 시장 분위기가 다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같은 단지에서도 가격 차이가 큰 이유는 매도자의 상황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자금 부담으로 빠르게 매도해야 하는 다주택자 매물은 가격을 낮추는 경우가 있지만, 상급지로 갈아타기를 고려하는 1주택자들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는 경향이 있다.

서울 강남구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다주택자 물건은 수억원씩 가격을 낮추는 사례도 있지만 1주택자 매물은 1000만원 수준의 조정도 쉽지 않다”며 “갈아타기 자금을 확보해야 하기 때문에 가격을 쉽게 낮추지 않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매수자 역시 추가 가격 하락을 기대하며 관망하는 경우가 많아 거래 속도는 더디다. 매물은 늘고 있지만 실제 거래는 선별적으로 이뤄지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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