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도 고양시의 한 오피스텔 공사장에서 작업자들이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코리아위크] 중동 지역 긴장 고조가 국내 건설업계에 연쇄적인 영향을 미치며 공정 지연과 비용 상승 우려가 동시에 커지고 있다. 원자재 수급 불안이 현실화되면서 일부 현장에서는 입주 일정이 늦춰지고, 공사비 증액 논의도 확산되는 분위기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동발 공급망 불안으로 주요 건설 자재 확보가 어려워지면서 공정 차질이 발생하고 있다. 특히 입주를 앞둔 현장에서는 마감 공정이 지연되며 사전 점검 일정과 입주 시기가 잇따라 조정되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
현장의 부담은 점차 커지는 모습이다. 자재 업체들이 선제적으로 재고 확보에 나서면서 시장 전반의 수급이 빠듯해졌고, 일부 품목은 단기간 내 확보가 어려운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현재 보유 중인 재고로 버틸 수 있는 기간이 길어야 수주 단위에 그칠 것으로 보고 있다.
공사비 상승 압력도 가중되고 있다. 주요 건설사인 현대건설은 최근 일부 정비사업 현장에서 공사비 인상을 요청하며 원자재 가격 상승과 환율, 유가 변동 등을 주요 요인으로 제시했다. 설계 변경 등 기존 변수에 더해 외부 환경 변화가 비용 상승을 자극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자재 가격 인상 움직임도 본격화되고 있다. 페인트, 단열재, 방수재 등 석유화학 기반 자재를 중심으로 가격 인상 통보가 이어지고 있으며, 일부 품목은 두 자릿수 수준의 인상률이 거론된다. 건설 핵심 자재인 레미콘 역시 가격 협상이 난항을 겪으며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단순한 비용 문제를 넘어 ‘공사 중단 리스크’를 더 우려하는 분위기다. 접착제, 바닥재, 인테리어 필름 등 마감 단계에 필요한 자재 대부분이 원유 기반인 만큼, 수급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공정 마무리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 건설업계 관계자는 “현재 확보된 자재로는 약 3~4주 정도 버틸 수 있는 수준”이라며 “이 기간 내 공급 문제가 해소되지 않을 경우 준공을 앞둔 현장부터 순차적으로 공정 차질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