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기연 ‘2월 동향’ 발표… 대출 잔액 1076조 원 육박

KOSI 중소기업 동향 3월호에 담긴 예금은행의 대출 연체율 현황.(자료=중소벤처기업연구원)
[코리아위크] 국내 중소기업들이 생산 증가와 창업 활성화라는 훈풍 속에서도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대출금과 연체율로 인해 사면초가에 빠졌다. 겉으로는 경기가 살아나는 듯 보이지만, 내부적으로는 자금난에 허리가 휘는 '내화외빈'형 구조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 빚으로 버티는 중소기업… 대출 잔액 1,000조 시대 고착화
30일 중소벤처기업연구원(중기연)이 발표한 ‘중소기업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 예금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4조 4,000억 원 증가한 1,075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가파른 상승세다.
문제는 빚을 갚지 못하는 기업이 늘고 있다는 점이다. 1월 말 기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전월 대비 0.10%포인트 상승한 0.82%를 기록했다. 이는 대기업 연체율(0.13%)과 비교하면 6배 이상 높은 수준으로, 중소기업의 펀더멘털이 한계치에 다다랐음을 시사한다.
◇ 자금 사정 ‘악화’ vs 생산·창업 ‘개선’… 극명한 온도 차
금융 지표는 악화 일로인 반면, 실물 지표는 반등을 시도하고 있다. 지난 1월 중소제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9.8%, 서비스업은 5.3% 늘었다. 평균 가동률 역시 73.8%로 개선됐으며, 창업 기업 수는 전년 대비 18.8% 증가한 10만 5,097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러한 생산 활기도 자금난 앞에서는 빛을 잃고 있다. 중소제조업의 자금 사정 체감 지수(SBHI)는 전월보다 6.4포인트 급락한 75.5에 머물렀다. 물건은 팔리지만, 고금리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실제 손에 쥐는 현금 흐름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다는 의미다.
◇ “중동 전쟁 등 대외 불확실성… 정책적 지원 절실”
중기연은 현재 중소기업 경기를 “생산과 고용은 회복세에 접어들었으나, 금융 부문의 불안정성이 리스크를 키우고 있는 상태”라고 진단했다. 특히 장기화하고 있는 중동 전쟁과 이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불안이 향후 중소기업 수출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중기연 관계자는 “생산과 창업 지표의 개선세가 자금 압박으로 인해 꺾이지 않도록 정책적인 노력이 시급하다”며 “부실 위험이 큰 기업을 대상으로 한 맞춤형 금융 지원과 대외 변수 대응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재계 관계자 역시 “중소기업들이 고금리 터널을 지나 실질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질 때까지는 정부의 세밀한 자금 지원 모니터링이 이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