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보도에 따르면 이란은 휴전 기간 동안에도 해협을 지나는 선박에 대해 엄격한 관리 체계를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통과를 원하는 선박은 사전에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와 협의를 거쳐야 하며, 통행료 역시 별도로 부과될 예정이다. 결제 방식은 암호화폐나 중국 위안화 등으로 제한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호르무즈 해협의 통행량은 이미 크게 줄어든 상태다. 전쟁 이전 하루 평균 130여 척에 달하던 선박 수는 최근 한 자릿수 수준까지 감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휴전 발표 이후에도 중동 지역 긴장이 이어지면서 해상 운송은 정상화되지 못하고 있다.
이란은 전쟁 기간 동안 무단 통과 선박에 대해 군사적 대응을 이어오며 사실상 해협 통제권을 강화해 왔다. 최근에는 이를 제도화하려는 움직임까지 보이고 있다. 국가별로 통행 기준을 달리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 중으로, 자국 또는 우호국 선박에는 비교적 유리한 조건을 제시하고, 미국이나 이스라엘과 연관된 선박에는 제한을 둘 가능성이 거론된다.
항로 역시 기존과 달라질 전망이다. 통과가 허용된 선박은 이란 연안을 따라 설정된 좁은 통로를 이용해야 하며, 이에 따라 운항 효율성 저하와 추가 비용 부담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초대형 유조선의 경우 통행료가 최대 수백만 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란 의회 역시 통행 승인과 수수료 부과를 포함한 새로운 관리 방안을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일부 수익을 인접 국가와 분담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아직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
이 같은 조치는 국제 에너지 시장에 상당한 파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호르무즈 해협은 전 세계 원유와 액화천연가스(LNG)의 약 20%가 지나가는 핵심 통로로, 통제가 장기화될 경우 공급 차질과 함께 국제 유가 상승, 물가 압력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편 국제사회에서는 이란의 조치가 국제법에 위배될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자연 해협의 경우 통행료 부과가 허용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되며, 주요 원유 수입국과 산유국들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휴전이 유지되더라도 명확한 안전 보장과 운항 기준이 마련되지 않는 한 해상 물류가 정상화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처럼 허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는 선사들이 운항 재개에 신중할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