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코리아위크]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확대되면서 통화정책 방향에도 신중론이 짙어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유지하며 대외 변수에 대한 관망 기조를 이어갔다.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연 2.5%로 동결하며 일곱 차례 연속 같은 결정을 내렸다. 물가와 경기 모두 불확실성이 확대된 상황에서 정책 방향을 서둘러 조정하기보다는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판단이다.
이번 결정의 핵심 변수는 중동 정세다. 국제유가 상승과 공급망 불안이 겹치면서 물가에는 상방 압력이, 경기는 하방 압력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경제 흐름 역시 예측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창용 총재는 기자간담회에서 “단기간 내 상황을 가늠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어 중동발 리스크가 해소되더라도 에너지 공급망 정상화까지는 시간이 걸릴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국 경제 역시 복합적인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중심의 수출은 견조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지만, 에너지 가격 상승과 원자재 부담으로 내수와 투자 부문은 위축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에 따라 올해 성장률은 기존 전망을 밑돌 가능성이 거론된다.
물가 역시 다시 상승 압력이 커지는 모습이다. 국제유가 변동과 물류 차질이 반영되면서 기존 전망치를 상회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 둔화와 물가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복합 리스크’가 현실화될 수 있다는 우려다.
환율 변동성도 주요 변수로 꼽힌다. 최근 원·달러 환율 상승은 중동 상황과 글로벌 자금 흐름 영향이 크다는 설명이다. 다만 상황이 안정될 경우 환율 역시 빠르게 되돌릴 수 있다는 전망도 함께 제시됐다.
한편 이 총재는 임기 중 마지막 통화정책 회의를 마친 소회도 밝혔다. 정책 판단에 대한 후회는 없다는 입장을 밝히면서도, 최근 환율 불안이 확대된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시장에서는 당분간 통화정책 방향이 ‘관망 기조’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중동 정세와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이 안정되기 전까지는 금리 인상이나 인하 모두 쉽지 않은 환경이라는 평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