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사진=AFP)
[코리아위크] 미국이 이란 항구를 오가는 해상 교통에 대한 봉쇄 방침을 밝히면서 중동 지역 긴장이 급격히 고조되고 있다. 이번 조치 여파로 국제 에너지 가격도 즉각 반응하며 변동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다.
미군 중동 작전을 총괄하는 미국 중부사령부는 현지시간 13일 오전 10시부터 이란 항구 및 연안 지역을 출입하는 선박에 대해 통제 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해당 조치는 특정 국가를 구분하지 않고 모든 선박에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방침이다.
이번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이란과의 협상이 결렬된 이후 나온 후속 조치로 해석된다. 미국 측은 이란 항구를 기점으로 하는 해상 활동을 제한함으로써 군사적 압박과 함께 경제적 타격을 동시에 노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미국은 이란과 직접 관련이 없는 선박에 대해서는 호르무즈 해협에서의 항행 자유를 보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요 원유 수송로인 해당 해역의 긴장 고조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시장은 즉각 반응했다. 봉쇄 방침이 전해진 이후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각각 8% 이상 급등하며 배럴당 100달러를 상회했다. 유럽 천연가스 가격 역시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하는 등 에너지 시장 전반에 불안 심리가 확산되고 있다.
미국은 특히 이란과 관련된 해상 거래를 차단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란에 통행료를 지불한 선박까지 제재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며, 사실상 이란의 원유 수출 경로를 압박하는 조치로 해석된다.
이에 대해 이란 측도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군 당국은 해당 해역에서의 군사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외교 라인에서도 미국의 조치를 강하게 비판하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양측 간 긴장이 고조되면서 최근 진행됐던 고위급 협상 역시 사실상 성과 없이 종료된 상황이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치가 단기적인 가격 변동을 넘어 중장기적인 에너지 공급 리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중동 지역 불안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물가와 금융시장에도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