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국가데이터처, 보사연)
[코리아위크] 맞벌이 가구의 시간 사용 방식이 점차 일·가정 균형 형태로 변화하고 있지만, 여전히 부부 모두 장시간 근로를 유지하는 ‘근로 중심형’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돌봄 부담이 커질 경우 여성의 근로시간 축소나 노동시장 이탈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제도 보완이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9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자녀 양육기 맞벌이 가구의 시간 배분 유형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맞벌이 부부의 시간 활용은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추세를 보였다.
남성의 월 근로시간은 2019년 574.2시간에서 2024년 546.6시간으로 감소했다. 반면 가사시간은 27.3시간에서 27.2시간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여성은 같은 기간 근로시간이 423.5시간에서 438.5시간으로 증가했고, 가사시간은 123.8시간에서 104.8시간으로 줄었다.
양육시간은 남녀 모두 증가했다. 남성은 40.3시간에서 57.1시간으로 늘었지만, 여성 양육시간(126.6시간)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맞벌이 유형별로 보면 부부 모두 근로시간이 긴 ‘근로 중심형’ 비중은 큰 변화 없이 유지됐다. 2019년 근로 중심형은 63.0%, 역할분담형 28.5%, 근로-돌봄 조정형 8.5%였으며, 2024년에는 각각 62.2%, 24.4%, 13.4%로 집계됐다.
전통적으로 남성은 근로, 여성은 돌봄에 집중하는 역할분담형은 감소한 반면, 근로와 돌봄을 함께 조정하는 유형은 증가하는 흐름을 보였다.
연구진은 성별 역할 자체가 급격히 변화했다기보다, 같은 유형 안에서 시간 배분 방식이 재조정되는 방향으로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성은 전반적으로 근로시간이 감소했지만 여전히 가장 많은 시간을 일에 사용했다. 여성은 근로와 양육을 동시에 확대하는 경향이 나타났고, 가사시간은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맞벌이 가구의 시간 배분 변화가 여성 경제활동 증가, 다양한 근로 형태 확산, 돌봄 지원 정책 확대, 성평등 인식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라고 보고 있다.
다만 돌봄 수요가 증가하는 시기에도 장시간 근로 구조가 유지될 경우, 근로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할 수 있는 제도가 부족하면 여성 중심으로 노동시장 이탈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유연근로제의 실질적 활용도를 높이고, 제도 사각지대를 보완하는 정책 설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