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측, 영업이익 10% 성과급 재원화 등 파격안 제시에도 노조 ‘거부’

(사진=연합뉴스)
[코리아위크] 삼성전자가 반도체 경쟁사를 압도하는 이른바 ‘역대급’ 임금·복지 보상안을 내놓았음에도 불구하고, 노조 측의 교섭 중단 선언으로 노사 관계가 최악의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인공지능(AI) 반도체 주도권 다툼이 치열한 상황에서 노조가 5월 총파업까지 예고하자 산업계 전체에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 사측 “영업이익 10% 성과급 보장” 파격 제안… 노조는 ‘상한 폐지’ 고수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진행된 2026년도 임금 협상에서 영업이익의 10% 이상을 성과급 재원으로 활용하고, 연봉의 50%로 제한된 초과이익성과급(OPI) 상한을 넘어서는 ‘특별 포상’ 실시라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했다.
특히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시스템LSI와 파운드리 사업부에도 경영 개선 시 최대 75%의 성과급을 보장하는 안을 포함했다. 여기에 ▲임금 인상률 6.2% ▲최대 5억 원 규모의 저금리 주택대부 신설 ▲출산경조금 최대 500만 원 상향 등 전방위적인 복지 패키지도 함께 내걸었다.
하지만 노조는 OPI 지급 상한(연봉의 50%) 자체를 완전 폐지할 것을 요구하며 교섭 결렬을 선언했다. 노조는 영업이익의 10%를 재원으로 하되 이를 부문과 사업부 비율로 배분하는 제도화를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은 이 경우 실적이 저조한 비메모리 부문 직원들의 성과급이 급락(47%→11%)하게 된다며 난색을 표하고 있다.
◇ 5월 총파업 예고… “황금알 낳는 거위 배 가르나” 우려
교섭이 멈춰 서면서 삼성전자 노조는 오는 5월 총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노조는 사업부별 참여율을 공개하겠다며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산업계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반도체 산업은 막대한 연구개발(R&D)과 시설 투자가 적기에 이뤄져야 하는 장치 산업인데, 호황기 이익을 성과급으로 고정 배분할 경우 불황기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 능력이 상실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HBM(고대역폭메모리) 등 AI 반도체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사활을 걸어야 할 골든타임에 내부 갈등으로 발목이 잡힌 형국”이라며 “평균 연봉 1억 5,000만 원이 넘는 고임금 노조의 파업 명분이 국민적 공감대를 얻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 반도체 생산라인 멈추나… 협상 타결 ‘불투명’
삼성전자 관계자는 “최대한의 합의점을 찾으려 노력했으나 교섭이 중단돼 안타깝다”며 “조속한 타결을 위해 대화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노사 간 시각차가 워낙 뚜렷해 당분간 평행선 행보가 이어질 전망이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지금은 노사가 힘을 합쳐 미래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때”라며 “노조의 무리한 요구가 자칫 ‘황금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