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서울 삼성전자 서초사옥 앞에서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조합원들이 과반노조 공식 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리아위크] 삼성전자에서 창사 이래 처음으로 과반수 노조가 공식 출범했다. 노조가 법적 ‘근로자대표’ 지위를 확보하면서 향후 노사관계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된다.
삼성그룹 초기업노동조합 삼성전자 지부는 17일 서울 서초사옥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전체 근로자의 과반을 넘는 조합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노조 측에 따르면 조합원 수는 약 7만5000명으로, 과반 기준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해 하반기 약 6000명 규모에서 7개월 만에 급증한 것이다.
현행 근로기준법상 과반 노조는 근로자대표로 인정돼 근로시간 제도나 취업규칙 변경 등 주요 노동 조건에 대해 사용자와 직접 협의·합의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그동안 회사 중심으로 운영되던 노사협의 구조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노조는 이번 과반 확보를 계기로 교섭력을 강화하고 실질적인 근로조건 개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에 대한 견제와 함께, 입사 시 자동 가입 형태의 ‘유니온숍’ 도입 등도 추진 과제로 제시했다.
노조 측은 “급격한 조합원 증가는 조직 내 변화 요구가 그만큼 컸다는 방증”이라며 “이제는 형식적 협의가 아닌 실질적 권익 개선으로 이어져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선언을 계기로 경영진과의 긴장감도 높아지는 분위기다. 노조는 이재용 회장을 향해 직접적인 소통을 요구하며 노사관계 재정립을 촉구했다.
재계에서는 삼성전자 내 과반 노조 출현이 상징성을 넘어 산업 전반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 보고 있다. 그동안 ‘무노조 경영’ 기조를 이어온 삼성의 노사 구조가 본격적인 전환점을 맞았다는 평가다.
